유로6 기준에 맞춰 출시되는 수입 디젤차의 연비가 이전모델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연비를 높인 디젤차를 속속 내놓고 있다.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디젤차가 수입 디젤차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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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는 2일 2016년형 쏘나타 디젤모델을 출시했다. |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유로6엔진을 장착한 일부 수입디젤차들의 연비가 이전모델들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은 유로6엔진을 장착한 골프 1.6 TDI 블루모션 연비를 리터당 16.1km라고 신고했다. 이전모델의 연비가 리터당 18.9km였던 것을 고려하면 무려 14.8%나 떨어진 것이다.
푸조가 지난 5월 국내시장에 출시한 뉴 푸조 308 1.6 모델도 이전모델과 대비해 연비가 낮아졌다. 이전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8.4km였지만 신모델은 리터당 16.2km로 12% 낮아졌다.
BMW역시 유로6엔진을 얹은 118d 모델을 출시하면서 연비가 기존 리터당 18.km에서 17.km로 7% 가까이 떨어졌다.
수입차 업체들은 유로6모델을 출시하면서 엔진과 변속기등 주요 구동계 부품들이 바뀐 데다 일부 차량은 차체를 변경하면서 중량이 늘어 연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수입 자동차회사들은 연비가 높은 디젤차를 앞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해 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하지만 새로 출시되는 모델들의 연비가 내려가면서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야심차게 출시한 디젤 신차들의 연비와 큰 차이가 없어졌다.
수입차 대비 낮은 가격에 대등한 수준의 연비로 무장한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디젤차가 수입차 위주의 국내 디젤차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지난 2일 2016년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디젤모델을 추가했다. 쏘나타1.7 디젤의 연비는 리터당 16.8km다.
현대차는 쏘나타 1.7 디젤모델을 출시하면서 엑센트부터 그랜저까지 디젤 라인업을 완성했다.
기아차는 이달 중순 신형 K5를 출시하면서 디젤모델을 함께 선보인다. 신형 K5 디젤모델 연비는 리터당 16.8km다.
신형 K5의 사전 계약물량 6천 대 가운데 디젤모델은 2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쏘나타 1.7디젤도 전체 쏘나타 계약물량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 1.7디젤 가격은 2495만~2950만 원이고, 신형 K5 1.7디젤도 2480만~2920만 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경쟁상대로 꼽히는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3970만 원)보다 1천만 원 이상 싸다.
쌍용차도 지난 6일 티볼리 디젤모델을 출시했다. 티볼리 디젤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5.3㎞(2WD 자동변속기 기준)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티볼리 디젤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가솔린모델의 동급 최고수준의 상품성에 한국의 주행환경에 최적화환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만족시킨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