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 선물로 조선왕조 유물 일부를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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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미국 대통령 |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5~26일 방한한다.미국 정부가 6·25 전쟁 당시 미군이 무단 반출한 조선왕조 유물 11점 가운데 9점을 25~26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돌려주기로 우리 정부와 최종 합의했다고 20일 문화재청은 밝혔다.
문화재청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지난 1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미국으로 반출된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와 고종 어보 등 인장 9과(인장을 세는 단위)의 반환을 위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구체적 인수절차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도 이날 우리 어보 등을 인수하기 위해 미 당국과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미국 내 국새·어보 등 인장 11점 가운데 9점을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반환하는 것으로 거의 정리됐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반환에 합의한 우리 문화재는 대한제국 옥새인 ‘황제지보’,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를 비롯한 국새와 어보 등 9점이다. 이 중 황제지보는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만든 것으로 국권을 상징하는 유물로 평가된다.
LA카운티박물관(LACMA)에 있던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 등 2점은 이번 반환 대상에서는 제외돼 최종 반환까지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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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제국 황제지보 |
이번 조선왕조 유물 반환은 지난해 9월23일 미 국토안보수사국 서울지부가 문화재청으로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의 사진을 보내오면서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인장이 우리나라 문화재임을 확인하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련 법규를 분석해 수사요청서를 작성한 뒤 대검찰청과 외교부를 통해 지난해 10월 23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으로 수사요청서를 보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수사요청서를 받은 미 당국은 지난해 11월18일 9과의 인장을 미국으로 반출했던 미군의 유가족들로부터 압수했다.
이들 국새와 어보 등은 6·25전쟁 당시 미군이 덕수궁에서 무단 반출한 유물이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이들 유물에 대한 환수운동을 벌여왔다. 워싱턴과 뉴욕 등 미주 한인사회도 오바마 방한시 국새 등을 반환해달라는 백악관 온라인 청원운동을 전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