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3분기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6108억 위안(약 102조2천억 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률은 8.7%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판매 증가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2019년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3분기까지 1억8500만 대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났다.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5월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를 거래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인텔, 퀄컴, 브로드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부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미국은 세계 국가에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 대비해 부품을 상당량 비축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독자 개발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9월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 협력사들이 없어도 독자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달 포천과 인터뷰에서는 “100억 달러가량 수입이 줄어들어도 큰 영향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