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사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러닝메이트’로 연임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은 이 대표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이 사장이 대표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이 사장 임기는 2020년 3월에 끝나는 만큼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11월 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해왔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올해까지 6년 동안 정 부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만큼 올해도 유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장은 2014년부터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정 부회장의 ‘오른팔’로 평가받는다.
정 부회장이 평소 강조하고 있는 ‘놀이’같은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면 이 사장은 이를 실제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실제 정 부회장이 2015년 이마트에서 '52주 발명 프로젝트'로 이름붙인 캠페인 아이디어를 내놓자 이 사장이 위원장을 맡아 구체화시킨 사례도 있다. 이마트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체개발 브랜드인 피코크도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신세계그룹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꼽히는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7년째 자리를 지킨 만큼 이 사장도 연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이 많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전문경영인에게 한번 믿고 맡기면 오랜 기간 신임을 보여왔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10년 동안 스타벅스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장의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말도 만만치 않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산업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외부환경 변화로 이마트 부진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확실한 변화를 꾀하기 위해 대표 교체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사상 첫 영업손실을 낸 데다 앞으로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 이런 관측도 자리를 잡고 있다.
금융정보회사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영업이익 231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절반이나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종 인사권자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대표가 장기간 이마트를 이끌어온 데다 이마트의 실적 부진을 감안하면 올해 정기인사에서 교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사장이 그동안 이마트의 성장동력으로 내놨던 새 사업들도 최근 수익성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은 높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까지 헬스앤뷰티숍인 부츠와 삐에로쇼핑 등 부진한 점포 33개를 폐점하고 성과를 내고있는 창고형마트인 트레이더스 사업은 확대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지만 이런 사업 재편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오기에는 부족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임원 정기인사는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