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에 신차 XM3를 내놓을 때까지 기존 모델로 판매를 늘려야 하는데 믿을 만한 모델이 더 뉴 QM6 1종뿐이다.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1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부분변경모델이나 신차를 출시하지 않는다.
당분간 기존 모델에 의지해야 하는 셈인데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더 뉴 QM6를 빼면 이렇다 할 주력 차종이 없다.
르노삼성차는 9월 국내에서 자동차를 모두 7817대 팔았는데 이 가운데 51.7%를 더 뉴 QM6로 올렸다.
르노삼성차는 신차가 나올 때까지 기존 모델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당분간 물량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더 뉴 QM6와 함께 판매를 견인할 차량으로 점찍은 SM6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9일부터 SM6의 새 TV 광고를 시작하고 최대 250만 원 깎아주는 판촉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애초 르노삼성차는 6월 더 뉴 QM6를 내놓은 뒤 한 달 만에 2020년형 SM6를 내놓으며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중형 세단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새 쏘나타가 큰 인기를 끌면서 SM6는 눈에 띠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SM6는 최상위 트림 프리미에르를 추가해 고객의 선택폭을 넓혔지만 판매량은 7월 1529대에서 9월 979대로 오히려 35.95%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10월 클리오와 QM3를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 강도도 높였다. 9월 최대 300만 원 할인해 주던 데서 10월 최대 400만 원까지 할인폭을 더욱 넓혔다.
9월 더 뉴 QM6 판매량이 전달보다 500대가량 감소했음에도 프로모션에 힘입어 클리오와 QM3가 든든하게 뒤를 받쳐준 덕분에 판매량의 감소를 막을 수 있었다. 클리오와 QM3는 9월 각각 557대, 855대 팔렸다. 지난해 9월보다 판매량이 각각 206.6%, 95.2%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판매과정에서 고객의 불편을 덜기 위해 모바일 중심으로 영업환경을 새로 꾸리기도 했다.
종이계약서의 불편함을 없애고 고객정보 보안을 강화한 만큼 판매과정에서 고객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르노삼성차는 기대한다.
르노삼성차가 내년에 신차를 줄줄이 내놓으며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연말만 잘 견뎌낸다면 판매 확대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 CUV(크로스오버차량) XM3를 출시한다. 또 르노그룹의 신형 캡처 즉 QM3의 완전변경모델을 들여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상 르노그룹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클리오를 빼면 3년 만에 신차가 쏟아진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을 공산도 크다.
XM3는 쿠페형 디자인이 적용된 CUV로 르노삼성차는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워 틈새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캡처는 차체 크기가 커지고 안전 사양이 높아지는 등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쿠페형 디자인은 뒷좌석의 천장이 앞좌석보다 낮아 차량 지붕이 경사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세단 차량과 비교해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