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최근 잇달아 수주한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의)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며 “하지만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컨테이너선의 공급과잉 상황이 앞으로도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컨테이너선 시장 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만5200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 가운데 94%가량이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된다.
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국내 조선소들은 아시아-유럽 노선의 운임에 따라 수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시아-유럽 노선의 운임이 상승할수록 발주가 늘어날 여력이 커진다.
하지만 2019년과 2020년에 글로벌 해운기업에 인도되는 선박 가운데 1만5200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 비중이 각각 47%, 44%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시아-유럽 노선의 운임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배 연구원은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그러나 LNG선과 원유운반선(탱커), LPG선의 발주 회복 기대감은 유효하기 때문에 (국내 조선사의) 수주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8일 2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으며 한국조선해양은 10일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을 11척 수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