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차세대 기술인 10나노 공정 기술개발에서 대만의 TSMC와 경쟁하고 있다.
TSMC는 기술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삼성전자를 따라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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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와 TSMC는 내년 생산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모바일프로세서 수주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10나노 반도체공정 기술 개발을 두고 대만 TSMC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TSMC는 이르면 올해 안에 10나노 공정의 모바일프로세서(AP) 시험생산을 시작한다. TSMC는 내년 하반기 10나노 공정 제품의 양산을 본격화해 애플과 퀄컴 등에 공급하려고 한다.
대만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TSMC는 모바일프로세서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10나노 공정 연구개발비로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오써리티는 “현재 상황에서 TSMC가 기술개발에 한 발 앞선 것으로 보인다”며 “10나노 공정 기술은 삼성전자와 TSMC에게 매우 중요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10나노 공정의 제품양산은 계획대로 내년 연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요상품인 14나노 공정의 제품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시리즈에 탑재되는 모바일프로세서 ‘엑시노스7420’에 이어 애플의 아이폰6에 탑재된 ‘A9’프로세서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20’도 14나노 공정으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현재 집적도가 낮은 16나노 공정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TSMC는 14나노 공정개발을 건너뛰고 차세대 기술인 10나노 공정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TSMC는 삼성전자가 이전에 20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하다 16나노 기술 개발을 건너뛰고 14나노 공정을 개발한 전략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14나노 기술을 선점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것처럼 TSMC가 10나노 공정 개발에 앞선다면 차세대 모바일프로세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BGR은 “10나노 공정 제품은 14나노 공정 제품보다 성능이 20% 개선되고 전력 소모가 40% 적다는 장점이 있다”며 “애플이 내년 신제품에 10나노 공정의 프로세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TSMC는 애플의 모바일프로세서 생산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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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 AP(모바일프로세서). |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 애플의 프로세서 생산을 단독으로 맡았지만 지난해 TSMC가 애플의 A8과 A9 프로세서의 대부분을 생산했다.
올해 삼성전자가 14나노 공정, TSMC가 16나노 공정으로 A9 프로세서의 공동생산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IBM과 협력해 차세대 기술인 7나노 공정 개발에도 착수했다.
IBM은 9일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개발한 7나노 공정의 반도체 시제품을 공개했다. 하지만 7나노 공정 제품은 양산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TSMC는 4월 7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오는 2017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