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2019-10-10 16: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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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롯데지주 품을 떠난 롯데손해보험의 '홀로서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최 대표는 첫 번째 과제인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뒤 조직을 안정화하고 성장기반을 다져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가 10일 롯데손해보험 이사회 의결을 거쳐 롯데손해보험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최 대표는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진두지휘한 만큼 홀로 선 롯데손해보험을 이끌 적임자로 꼽혀 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 대표 선임을 놓고 업계에서는 JKL파트너스가 ‘책임경영'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보험사를 인수한 사모펀드가 경영에 직접 참여한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최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유상증자를 무사히 마무리하는 것이다.
JKL파트너스는 10월 안에 37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끝내 롯데손해보험의 재무 안정성을 끌어 올리기로 했다.
롯데손해보험의 6월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40.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밑돌고 있다. 유상증자를 끝내면 롯데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약 190%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 대표는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뒤 조직을 안정화하고 퇴직연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당분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JKL파트너스가 앞서 롯데손해보험 임직원의 고용안정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만큼 최 대표가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품을 떠난 롯데손해보험을 향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점도 최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 변경이 이뤄진 뒤 롯데손해보험의 장기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낮춰 잡기도 했다.
노지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손해보험의 최종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는 롯데그룹 계열회사로부터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이 배제된 점을 반영했다”며 “JKL파트너스는 재무적 투자성과 실현을 목표로 두고 있어 롯데손해보험이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재무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 대표는 1973년 8월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행정고시 43기 출신으로 2000년부터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JKL파트너스에는 2015년 합류했다. 과장급 이하 현직 공무원이 사모펀드로 자리를 옮긴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 받아 7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