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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삼현, 현대중공업 LNG 추진기술 앞세워 연말 대규모 수주 총력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10-10 14: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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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연말 대규모 수주에 총력전을 펼친다.

가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부진한 수주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LNG 추진기술과 도크 슬롯의 여유를 앞세워 현지출장을 통한 영업에 공을 들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8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가삼현</a>, 현대중공업 LNG 추진기술 앞세워 연말 대규모 수주 총력전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 사장은 조만간 그리스 선박회사 캐피탈마리타임과 LNG추진 기술이 적용된 이중연료추진(Duel-Fuelled)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4척의 수주계약을 따내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선사 대표이사들은 1~2척 단위의 개별 수주는 직접 챙기지 않지만 대규모 수주와 관련해서는 막판 교섭을 위해 발주처를 찾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가 사장의 행보와 관련해 “대표이사의 해외출장은 곧 수주전략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앞으로의 개별적 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가 사장은 연말로 갈수록 바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탈마리타임의 발주를 포함해 올해 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발주건수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는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6척 발주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호주 광산회사 BHP는 LNG추진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4척의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회사 엑슨모빌은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확정물량 4척, 옵션물량 4척으로 발주하기 위해 한국 조선3사와 협의하고 있으며 동시에 나이지리아 N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운반선 8척의 발주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발주될 가능성이 높은 카타르의 LNG운반선은 가 사장이 놓칠 수 없는 일감이다. 현대중공업은 4년 동안 1년에 10척씩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도록 도크 슬롯을 비워놓고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LNG운반선도 결국에는 LNG추진엔진이 적용되는 LNG추진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LNG추진선 건조 기술을 앞세워 최대한 많은 수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조선3사가 모두 LNG추진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의 LNG추진기술이 가장 경쟁력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선박엔진을 HSD엔진이나 STX엔진 등 외부에서 조달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체개발 엔진의 비중이 높아 선주들을 설득하는 데 유리하다.

선주들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화된 건조 공정에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LNG추진선을 인도한 뒤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9월까지 LNG추진선을 모두 30척 수주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LNG추진엔진의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며 가 사장의 수주영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9일 힘센엔진의 새로운 모델(모델이름 H54DF)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엔진은 디젤유와 LNG를 모두 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엔진이다. 최대출력은 3만6천 마력으로 기존 이중연료 추진엔진보다 3배가량, 디젤엔진보다 18%가량 높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선박을 인도할 수 있다는 것도 가 사장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들은 현재 2021년 인도 슬롯을 판매하고 있다”며 “2022년 인도 슬롯을 판매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올해 4분기의 수주여력이 매우 높다”고 바라봤다.

가 사장의 수완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수주 가능성이 남은 발주건수들도 모두 규모가 커 수주목표 달성 여부는 결국 올해 끝까지 가 봐야 안다는 것이다.

애초 9월까지만 해도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현대중공업그룹은 8월 기준으로 63억5300만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해 2019년 수주목표 196억1700만 달러의 32.4%만을 달성했다.

그러나 가 사장은 싱가포르에서 대형규모 수주에 성공해 현대중공업그룹 연말 수주 확대의 물꼬를 텄다. 

8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현대중공업이 싱가포르 해운사 이스턴퍼시픽으로부터 LNG추진기술이 적용된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11척을 수주했다”며 “계약규모가 모두 15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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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LNG추진 일반화물선(벌커). <현대삼호중공업>

이 수주실적이 더해지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40%대까지 오른다.

게다가 계약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캐피탈마리타임의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14척은 15억~16억 달러치 물량으로 전망된다. 이 수주가 확정되면 목표 달성률이 50%대까지 뛴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수주목표 달성률이 8월 말 기준으로 각각 39%와 40.9%다.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수주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두 회사의 수주에도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2주 동안 MR탱커(순수화물 적재량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를 7척 수주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도 9월에만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 LNG운반선 1척, 수에즈막스급(순수화물적재량 12만~20만 DWT급 액체화물운반선)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수주 가능성이 남은 프로젝트들이 있고 개별 단위 발주들도 수주영업의 대상”이라며 “베트남 블록B 프로젝트의 해양플랜트 수주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올해 마지막까지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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