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9-10-09 15: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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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브랜드체험공간 '비트360'의 티저영상 화면 갈무리.
기아자동차가 인도에 브랜드 체험공간을 열고 브랜드 알리기에 힘을 쏟는다.
인도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발주자인 만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전문기업으로서 브랜드를 적극 알려 셀토스의 초반 흥행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9일 기아차에 따르면 인도 법인은 조만간 인도 현지에 브랜드 체험공간 ‘비트360’을 연다.
기아차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짤막한 티저영상을 기아차 인도 법인 유튜브채널에 올렸다.
기아차는 영상 소개글을 통해 “(비트360은) 상상력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비트360이 마련되는 장소와 개소되는 일시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영상을 통해 보면 인도 수도인 뉴델리 근처에 위치한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의 DLF사이버시티 안에 브랜드 체험공간이 세워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기아차가 브랜드 체험공간을 해외에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는 2017년 6월 서울 압구정동에 ‘고객들에게 360도 전방위에서 입체적으로 두근거림(beat)를 선사하겠다’는 뜻으로 이름붙인 기아차 최초의 브랜드 체험공간인 비트360을 열었다.
하지만 국내 1곳에서만 브랜드 체험공간을 운영했을 뿐 국내외에 이를 더 확장하지는 않았다.
기아차가 인도에 비트360을 여는 것은 그만큼 인도시장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기아차가 인도에서 자동차를 파는 완성차기업 중에서는 사실상 신생기업이나 다름없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기아차의 형제기업인 현대차는 ‘크레타’ ‘쌍트로’ 등과 같은 인도 맞춤형 전략차종의 성공에 힘입어 인도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얻고 있다.
▲ (왼쪽부터) 마노하르 바트 기아자동차 인도법인 판매담당, 심국현 기아차 인도권역본부장, 박한우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6월20일 인도 현지에서 열린 셀토스 최초 공개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하지만 기아차는 8월 소형 SUV 셀토스를 공식 출시하면서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뉴페이스’라 아직 소수 고객들 사이에서만 이름이 알려져 있다.
기아차가 현지공장 가동 이전부터 꾸준히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도 소비자들과 접촉점을 넓히려 애썼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아차는 인도 현지의 비트360을 통해 젊고 역동적 브랜드 이미지와 SUV 전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알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해외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 자료을 통해 “인도에서 ‘SUV 전문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우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도 2018년 초 인도에서 열린 델리오토엑스포에서 “인도 자동차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을 좋아하는 고소득 젊은층이 뜨고 있어 이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기아=디자인’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도록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하이클래스 SUV’라는 슬로건을 내건 셀토스로 인도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차는 9월 인도에서 셀토스를 7754대 판매했다. 경쟁차종인 현대차의 크레타(6641대),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인도 브랜드 MG모터스의 헥터(2608대)를 큰 차이로 제친 것이며 2위인 크레타와의 월별 판매량 격차도 8월보다 더 벌린 것이다.
인도 현지매체 인디아투데이는 “기아차가 셀토스 출시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주요 완성차기업의 판매가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전례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