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은 1%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출석해 올해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대답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계속된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
디플레이션 우려를 놓고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이 총재는 가능성이 작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마이너스(-) 물가가 나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폭등했던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와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효과만 제거해봐도 1%대 물가상승률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경기가 지금처럼 나빠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경기하강 국면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이 총재는 “지난해 인상할 땐 경제가 이렇게 나쁘리라고는 생각 안 한 게 사실”이라며 “경기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알았다”고 대답했다.
기준금리 조정을 놓고는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구체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지 안 할지는 국감이 끝난 뒤 7명의 금융통화위원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나 11월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25%로 낮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 총재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의 손실이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파급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