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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30대 그룹 사장단이 국내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정부를 상대로 수감중인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도 요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30대 그룹의 사장들이 모인 가운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영태 SK 사장, 황각규 롯데 사장, 정택근 GS 사장, 금춘수 한화 사장, 최광주 두산 부회장, 이채욱 CJ 부회장, 김규영 효성 사장 등 국내 주요그룹 사장들이 참석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지금 직면한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고 이를 방치할 경우 경제비상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들이 먼저 나서 경제 살리기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장단은 간담회에서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만으로 힘에 부칠 수도 있다는데 공감했다. 따라서 이들은 기업이 앞장서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사장단은 간담회가 끝난 뒤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성명서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엔저, 중국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연초 회복기미를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다시 얼어붙으면서 2%대 성장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장단은 “위기극복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없이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정부와 국회에 대해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예산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우리사회 전반의 경제 살리기 분위기 마련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사장단은 수감돼 있는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도 요청했다.
사장단은 “지난해 30대 그룹 매출이 사상 최초로 감소하는 심각한 위기 속에서 경제민주화의 표적이 되거나 반기업 정서를 등에 업은 해외자본의 공격을 받거나 장기간 수사나 경영자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장단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을 요청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광복절 이전에 전경련 등 경제5단체가 의견을 모아 기업인 석방 및 사면을 요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할 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