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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6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수출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영향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한국은행은 6월 기준금리는 연 1.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최저수준으로 내린 효과가 우리나라 경제에 반영되는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9일 ‘2015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하향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수출이 부진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고 추정돼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메르스 확산이 진정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메르스가 퍼지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3분기가 지나면 지난 분기의 일시적 충격에 따른 영향이 줄어들면서 소비심리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그리스의 구제금융안 협상지연, 중국의 경제상황 등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외요인으로 꼽았다.
이 총재는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그리스의 유로화 사용영역 탈퇴(그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국제금융시장의 가격변수와 자본흐름 변동성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중국의 증시폭락에 대해 “국내 주식시장은 가치평가 측면에서 거품이 꼈다는 논란에 휩싸인 중국증시와 다른 점이 많다”며 “대신 한국과 중국의 상호연관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증시가 우리나라에 미칠 효과를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정부가 내놓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이 시행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정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외여건 변화와 경제활동 위축 때문에 저성장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정책적 입장을 취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노동시장 생산성을 높이는 등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6월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이 총재를 포함한 금융통화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린 영향이 시장에 반영되는 효과를 지켜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코리아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밝힌 것 자체가 기준금리 잠정치를 바꿀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이라며 “소비심리 개선, 추가경정예산 집행, 미국의 기준금리 연내 인상 등에 따라 올해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