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월에 접수된 ITC 소장에서 메디톡스가 메디톡신 제조에 사용하는 균주인 홀A하이퍼는 절대로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내용 발췌. <대웅제약> |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7일 설명자료를 내고 “메디톡스는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포자를 형성한 적이 없다는 홀A하이퍼 균주가 갑자기 포자를 형성한다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디톡스가 보유한 홀A하이퍼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대웅제약의 균주는 포자를 형성한다는 사실이 최근 실험을 통해 입증되면서 메디톡스는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6일 한 언론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포자 감정법대로 홀A하이퍼 균주를 검증한 결과, 포자가 생성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례적 실험방법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포자 감정법은 균주가 미생물이 번식을 위해 내뿜는 물질인 포자를 형성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는 2017년 10월 소장에서부터 그들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심지어 올해 1월에는 자신들의 균주가 감정시험 조건을 포함한 어떠한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공언했다”며 “이제 와서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웅제약은 포자감정시험 조건이 이례적이라는 메디톡스의 주장도 거짓이라고 대응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포자감정 시험에 사용된 열처리의 온도조건과 시간, 배양온도 등은 모두 일반적 포자 확인시험 조건에 해당한다. 메디톡스는 이러한 실험방법이 정해진 뒤에도 법원에 그 방법은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포자가 생성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진술하고 조서에 남겼다.
대웅제약은 “이제는 메디톡스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균주들을 보유하고 있고 각각의 출처는 무엇인지, 대웅제약 균주를 몰래 들고 있다가 시험한 것은 아닌지, 모든 정황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