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9-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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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이 스타트업에 특화한 영업지점을 꾸려 기업금융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전통적 채권시장에서 기업공개 등에서 대형증권사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스타트업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6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선릉역 근처에 새롭게 단장한 위워크프론티어지점에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세무상담 및 벤처투자 관련한 지원사업을 힘쓰고 있다.
7월 말 선릉역 공유오피스 위워크에 문을 연 이 지점은 내부에 소모임, 스터디, 금융투자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증권사들이 최근 오프라인 지점을 내는 데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점과 대조적이다.
위워크프론티어지점에서는 9월에만 스타트업 대상 투자유치(IR) 행사 등 두 차례 공식 이벤트를 벌였고 앞으로 벤처투자(VC) 심사역과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서비스를 지속하기로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위워크지점에서 스타트업이나 초기 벤처기업과 소통을 강화해 인맥 네트워크를 쌓는 동시에 기업금융 수요로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단계의 기업들은 전통적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이 꾸준히 성장하면 기업공개나 회사채 발행 등 기업금융 수요를 노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대형증권사가 주도하는 회사채 발행이나 기업공개 등 방면에서 입지가 크지 않은 만큼 '틈새시장'을 노리는 모양새다.
기업의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신기술금융사업부서에서 초기 투자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17년 신기술금융업을 인가받아 ‘엠포드제1호신기술투자조합’, ‘유진-KDBC Pre-IPO 신기술조합’ 등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점이 문을 연지 얼마 안된만큼 아직까지 세무상담 등 컨설팅 업무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스타트업의 요청이 있다면 투자금융(IB)부서와 연계하는 사업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공개나 채권 등 방면에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도 오랜 기간 믿을 수 있는 주관사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스타트업 수요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IPO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동일한 투자금융(IB) 주체가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한 엔젤·벤처투자, 대출, 상장 주관업무, 지분인수까지 기업의 스타트업 단계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종합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기업공개시장에 더욱 양질의 정보가 공유돼 긍정적 분위기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