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9월28일과 10월3일 연이어 벌어진 대규모 집회를 놓고 국론분열이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국회가 국론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국가분열, 국론분열이 한계선을 넘는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회가 진영싸움에 매몰돼 제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의장은 “국회가 갈등과 대립을 녹일 수 있는 용광로가 되어도 모자랄 판에 이를 부추기는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는 대의민주주의의 포기”라고 말했다.
국론분열에 따른 결과는 가장 먼저 국회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임을 정치인들이 먼저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정치실종 사태를 초래해 국회 스스로 존재이유를 상실하고 있어 당장 국회가 없어진다고 해도 국민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며 “국민의 분노에 가장 먼저 불타 없어질 곳이 국회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두 차례 대규모 집회로 의사표시를 했으니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바라봤다.
문 의장은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로 거리에 나선 국민의 뜻이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국회가 답할 때인 만큼 여야 정치권이 자중하고 민생과 국민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