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LG화학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해외언론과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GM은 최근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데 LG화학이 합작사 후보로 꼽히고 있다.
▲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GM이 파업에 들어간 미국자동차산별노조(UAW)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을 협상카드로 제시했다”며 “이 제안이 실행된다면 디트로이트 완성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셀공장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자동차산별노조(UAW)는 GM과 임금 및 복리후생을 두고 노조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돼 지난 9월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내 GM 공장에 근무하는 미국자동차산별노조 소속 노동자 약 4만9천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GM은 파업 직전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완성차 조립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근방에 배터리 셀 제조공장을 짓고 폐쇄된 공장 노동자 일부의 채용을 노조에 제안했다.
GM은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합작사를 찾아야 하는데 업계에서는 LG화학이 GM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2009년 GM 쉐보레 볼트(Volt)에 단독으로 배터리를 공급한 이후 10년 넘게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해왔다.
LG화학은 현재 미시간주에 배터리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에 두 번째 배터리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로이터는 LG화학이 2조 원을 들여 2022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짓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LG화학이 GM과 손을 잡는다면 투자부담을 줄이고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 LG화학은 기존에는 기술 보호를 위해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주저해 왔으나 올해 6월 중국 전기차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