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회사들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독일차 회사들이 하반기 다양한 신차를 내놓고 사후서비스(AS)도 개선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독일차 전성시대를 이어가려고 한다.
◆ 다양한 신차 출시와 AS 개선
8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독일차 회사들은 하반기에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국내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선다.
BMW는 올해 하반기 3시리즈 부분변경 모델과 7시리즈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에 발맞춰 프리미엄 SAV(스포츠액티비티차량) 뉴 X1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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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
벤츠는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모델과 고성능 쿠페 AMG GT 등을 출시한다.
아우디도 완전변경 모델인 뉴 아우디TT,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뉴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등을 내놓는다.
폴크스바겐 역시 인기차종 골프의 고성능 버전 모델인 골프R을 출시한다.
독일차회사들은 국내에서 판매량이 늘면서 사후서비스(AS)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차의 품질뿐 아니라 사후서비스도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입차는 서비스받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독일차회사들은 AS센터를 확충해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려고 한다.
BMW코리아는 올해 안으로 9개의 AS센터를 늘리기로 했다. AS센터에서 차량을 정비하는 공간인 워크베이도 대폭 확대하고 내년까지 서비스 인력도 800명 이상 늘려 AS서비스 질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벤츠코리아도 올해 11개의 AS센터를 늘리고 워크베이도 220여 개 증설하기로 했다. 벤츠코리아는 고객의 성향 등을 분석해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 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우디코리아와 폴크스바겐 코리아도 서비스센터를 각각 14곳, 5곳 늘리고 서비스 관련 기술인력도 확충하기로 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AS 품질과 역량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수입차 10대 가운데 7대는 독일차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에서 BMW(미니, 롤스로이스 포함), 폴크스바겐,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차업체들은 17706대를 판매했다.
6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독일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3%에 이른다.
6월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BMW의 경우 5744대를 팔아치우며 수입차 최초로 월간 판매량 5천 대를 돌파했다.
미니(MINI)와 롤스로이스 브랜드 판매량까지 포함하면 BMW의 판매량은 6533대로 늘어난다. 이는 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량 6753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독일차는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부터 4위까지 휩쓸며 국내 수입차 시장을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1~4위 역시 BMW, 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회사들이 차지했다.
상반기 국내 수입차시장 베스트셀링카 톱10 역시 8위인 렉서스 ES30h를 제외하고 모두 독일차였다.
◆ 독일차 인기비결
독일차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앞선 기술력과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디젤 라인업 덕분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 비중은 70%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를 BMW, 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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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문을 연 BMW코리아 서산 커넥티드센터. |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유럽 외에 독일 디젤차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대표적 시장”이라며 “2009년 유가가 한창 올라갔을 당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독일차가 여전히 국내 수입차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유로6 도입을 앞두고 독일차회사들이 올해 들어 대규모 판촉행사를 벌인 것도 판매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디젤차량 비중이 높은 독일차회사들은 올해 들어 유로5엔진을 장착한 모델들의 할인폭을 늘려 대대적인 재고소진에 나섰다.
특히 가장 활발히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는 BMW의 경우 400~2400만 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해 5, 6월 판매를 크게 늘려 국내 수입차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