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능을 카메라가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제조사 3인방도 올해 매출 1조 원대를 모두 기대하고 있다.
3일 증권사들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종합하면 파트론,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등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제조사들이 카메라모듈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019년 매출 1조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파트론은 카메라모듈, 안테나 등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데 2019년 상반기에만 매출 7038억 원, 영업이익 668억 원을 거뒀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6.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1배 이상 늘어났다.
파트론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의 공급사 중 한 곳으로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카메라모듈에서 나온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아닌 갤럭시A 등 중저가 라인까지 트리플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수혜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비행시간거리측정(ToF) 방식의 3D카메라모듈이 적용되는 등 카메라모듈의 단가(ASP)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유리한 환경 변화로 여겨진다.
파트론의 2019년 연간 매출은 1조3242억 원, 영업이익은 11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 2018년보다 매출은 66.3%, 영업이익은 279.1% 증가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카메라모듈 공급사인 엠씨넥스 역시 2019년 연간 매출이 1조2903억 원으로 2018년보다 85.1% 증가하며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연간 영업이익은 1052억 원으로 15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엠씨넥스 역시 카메라모듈사업의 구조적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엠씨넥스 매출에서 카메라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2019년에는 80%후반까지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로직스도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인데 2019년 매출 1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파워로직스는 2019년 매출 1조1357억 원, 영업이익 648억 원으로 각각 50.6%, 14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호조에 따라 카메라모듈 제조 3인방의 주가 역시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인다.
파트론 주가는 9월30일 종가 기준 1만2800원으로 연초보다 56.5% 상승했다. 파트론 주가는 6월 한 때 1만8850원의 신고가를 보이기도 했다.
엠씨넥스는 9월30일 종가 기준 2만3700원으로 연초보다 83.0% 올랐다. 같은 기간 파워로직스 주가는 65.1% 상승했다.
다만 이들이 2020년에도 2019년과 같은 실적 증가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이들의 2020년 매출 증가폭은 10%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실적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 증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ODM 비중을 늘리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국내 부품사들의 공급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9월25일 파트론 실적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ODM 물량이 1억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수주물량 감소 혹은 판매단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