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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환경규제 따른 노후선박 폐선으로 업황 좋아져 수혜 커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19-10-01 16: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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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이 국제해사기구의 IMO 2020 환경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폐선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의 황 함유량 허용치를 대폭 제한하는 IMO 2020 환경규제의 시행일자가 다가오면서 선주들이 경제성이 떨어지는 노후선박을 폐선처분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 환경규제 따른 노후선박 폐선으로 업황 좋아져 수혜 커져
▲ 추성엽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에는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선주들이 비싼 저유황유(LSFO)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경제성을 상실한 노후선박의 폐선처분으로 공급공백이 발생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벌크(건화물)선사인 팬오션은 단기 운송계약 등 시황노출도가 큰 계약의 비중이 높아 IMO 2020 환경규제에 따라 개선되는 업황의 영향을 받아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건조된 지 20년이 넘은 선박은 5년 정도 된 선박보다 연비가 평균적으로 33%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노후선박을 운용하는 선주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고유황유(HSFO)보다 가격이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하기보다는 폐선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영국의 조선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의 자료에 따르면  IMO 2020 환경규제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의 2020년 폐선량은 각각 전년대비 88%,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팬오션은 특히 매출의 대부분을 벌크선부문에 집중하고 있어 노후선박 폐선에 따른 공급량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의 2018년 매출은 2조6680억 원으로 이 가운데 벌크선부문은 2조290억 원, 컨테이너선부문은 230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IMO 2020 환경규제에 해운업계가 대응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꼽히는 탈황설비 스크러버 설치도 팬오션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 GL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회사들은 2019년 2253척, 2020년 659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선박의 운항을 멈춰야 하기 때문에 공급공백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팬오션은 IMO 2020 환경규제에 맞춰 케이프선형 벌크선박을 주축으로 새로 건조하는 11척의 선박과 기존 선박 15척에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선되는 업황 속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벌크선시황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팬오션의 실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벌크운임지수(BDI)는 7월초 급격히 상승하고 9월에는 2천 포인트를 웃도는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벌크업황 상승세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MO2020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방안을 선택한 선사들이 높아지는 원가를 운임에 반영하게 돼 벌크운임지수의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라며 “이 점은 팬오션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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