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그리스발 악재로 인해 급락했다.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안 수용에 대한 국민투표가 부결되면서 그리스가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과 유로존 사용영역 탈퇴(그렉시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증시도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한동안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코스피 코스닥 지수, 동반급락
코스피 지수는 6일 2053.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직전거래일인 지난 3일보다 2.40% 떨어졌다. 지난 3년 동안 나타난 코스피지수 하락폭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삼성전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매도세로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종가 752.01을 기록했다. 지난 3일보다 2.24% 하락했다.
|
|
|
▲ 그리스 사태의 영향으로 6일 코스피지수는 장마감 기준 2053.93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뉴시스> |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쪽에서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우면서 지수하락을 불러왔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867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닥에서 5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안 수용이 부결되자 그리스가 디폴트나 그렉시트를 실시할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로 촉발된 불확실성이 우리나라 증시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며 “개인 투자자가 저가의 주식을 대거 매수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에 이어 기관 투자자까지 매도에 동참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 국내증시 단기적 불안감 커져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가 구제금융안 부결로 나타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한동안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그동안 그리스 국민투표가 구제금융안 수용으로 끝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상당부분 먼저 반영됐다”며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내놓은 매물에 따라 급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사태는 2011년처럼 전방위적 잠재위험성을 커지게 만들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단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그리스와 관계가 별로 없고 성장세가 빠른 종목들로 투자의 방향을 돌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제약이나 바이오산업처럼 그리스와 큰 관계가 없고 성장 기대감이 높은 업종으로 유동성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