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9-09-25 16: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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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하반기 바이오회사 상장을 잘 마무리 해 기업공개시장에서 '약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코오롱티슈진, 신라젠에 이어 헬릭스미스까지 잇따른 ‘악재’가 불거지면서 바이오업종의 투자심리가 나빠져 부담이 커지고 있다.
▲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25일 증권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신라젠과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기업이 임상3상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기업공개를 앞둔 바이오회사들이 잔뜩 긴장하게 됐다.
하반기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바이오회사는 8곳으로 녹십자웰빙, 노터스, 티움바이오, 제테마, 라파스, 매드팩토, 신테카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절차가 진행되는데다 신라젠과 헬릭스미스까지 임상3상의 벽을 넘지 못하자 바이오회사를 놓고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공개를 앞둔 바이오회사들이 수요예측 및 청약 과정에서 좋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하반기 바이오회사의 상장주관을 잘 마무리해 중소형 증권사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표적 ‘성장주’로 꼽히는 바이오회사의 상장 여부가 증권사의 기업공개 주관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노터스, 하나금융투자는 녹십자웰빙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두 증권사는 상반기까지 증권사의 기업공개 순위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는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증권사들이 주로 실적을 독차지하는 시장에서 입지를 키웠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실제로 두 회사가 상반기에 바이오회사를 비롯한 코스닥기업의 상장주관을 맡으며 기업공개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자 업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두 증권사가 기업공개시장에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약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은 바이오기업 상장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종목의 사례가 바이오업종 전반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바이오회사라고 하더라도 신약물질, 헬스케어 솔루션, 의료장비 등 분야가 나뉘어져있는 만큼 신라젠과 헬릭스미스의 임상결과가 모든 바이오기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증권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헬릭스미스, 신라젠 사태와 관련해 바이오업종에 ‘거품’이 꼈다고 해석하기보다는 개별 회사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사례로 볼 여지도 크다”며 “‘옥석 가리기’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잘 구별하는 것이 증권사의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