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이 함께 만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 사용자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사용자 환경에서 콘텐츠의 다양성 부족까지 불만의 내용이 포괄적이어서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콘텐츠와 관련된 문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25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웨이브의 사용자 평점은 5점 만점에 2.2점에 불과하다.
경쟁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티빙과 넷플릭스, 왓챠의 사용자 평점이 각각 3.3점, 4.5점, 4.1점이라는 것을 살피면 매우 낮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애플 앱스토어의 웨이브 사용자 평점은 5점 만점에 1.4점이다.
이용자들의 불만은 주로 사용자 환경(UI), 네트워크 문제 등 기술적 문제와 화질, 다양성 등 콘텐츠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기존에 푹(pooq)을 사용하다가 웨이브로 옮겼다는 한 이용자는 “푹이 웨이브로 변한 이후로 오류가 너무 많이 나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다른 앱은 모두 정상적으로 실행되는데 웨이브에서만 오류가 많이 나는 것을 보면 기기의 문제가 아닌 앱의 문제”라고 말했다.
사용자 환경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웨이브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나눠볼 수 있는 방법이 부실해 원하는 종류의 콘텐츠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자동로그인 기능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계속 로그인을 반복해야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SK텔레콤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옥수수(oksusu)를 사용하다 넘어온 고객들은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기존 SK텔레콤 모바일 요금제 사용자에게 제공되던 무료영화 등의 서비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CJENM, JTBC의 콘텐츠가 콘텐츠 제공 목록에서 빠진 것, 기존 옥수수에서 제공하던 SPOTV, 스타스포츠 등 스포츠 채널이 라이브 채널 목록에서 빠졌다는 것 역시 역시 사용자들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베이직 요금제가 제공하는 화질이 HD급(720p)에 불과하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옥수수의 베이직 요금제가 FHD급(1080p) 화질까지 제공했던 것과 비교해 오히려 사용환경이 열악해진 셈이다. 잠깐이긴 하지만 라이브 동영상을 막 켰을 때 화질이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까지 하락한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 가운데 하나다.
기존에 옥수수를 사용하다가 웨이브를 설치했다는 한 SK텔레콤 고객은 “옥수수로 보던 콘텐츠가 많았는데 웨이브를 설치한 이후 볼만한 콘텐츠를 단 하나도 찾지 못했다”며 “설치 후 3일이 되지 않아 스마트폰에서 웨이브앱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콘텐츠웨이브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자체 콘텐츠 개발, 대형 콘텐츠 제공업체들과의 지속적 협상 등을 통해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체 콘텐츠 생산은 시간과 자본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콘텐츠 제공업체와의 협상도 쉽지 않다. CJENM, 디즈니 등 대형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대부분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술적 문제는 앱 업데이트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이 또한 더 시간을 끌다가는 사용자들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
미디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서는 가입자 수가 곧 콘텐츠 협상력이 되기 때문에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웨이브가 서비스 초기에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지가 결국 웨이브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