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신 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았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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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전문가들은 신 사장이 갤럭시S6시리즈를 아이폰6과 차별화하지 못하고 갤럭시S6엣지 모델의 수요예측에 실패한 점을 갤럭시S6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꼽는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예상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증권사들은 애초 삼성전자가 2분기 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7조 원대로 낮춘 데 이어 최근 들어 6조 원대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7천억 원까지 내렸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며 “갤럭시S6의 출하량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분기 초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지난 4월 갤럭시S6를 출시하면서 “7천 만 대를 팔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증권회사들도 대부분 갤럭시S6 시리즈에 호평을 쏟아내며 판매량 전망치를 올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 사장이 갤럭시S6 7천만 대 판매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쪽으로 전망이 바뀌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6시리즈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앞세워 프리미엄시장에서 지배력을 늘리고 있다. 애플은 세 분기 연속으로 아이폰 판매량 5천만 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계 투자회사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올해 2분기 아이폰 5300만 대를 팔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지난 1분기 6117만 대, 지난해 4분기 7447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삼성이 아이폰6과 차별화가 필요했지만 오히려 아이폰6을 따라가는 전략을 선택하면서 판매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 사장이 아이폰처럼 얇은 디자인을 위해 교체형 배터리를 포기하고 방수기능을 없애는 등 고유의 특징을 버린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도현우 연구원은 “갤럭시S6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애플의 아이폰6을 더 선호하는 것이 근본적 이유”라며 “갤럭시S6은 활용도에서 아이폰6과 차이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하드웨어에서 잘못된 전략을 썼다”며 “전작들과 달리 특별히 갤럭시S6을 구매해야 할 이유가 빠졌다”고 평가했다.
신 사장은 또 애플과 디자인에서 큰 차이를 보인 갤럭시S6엣지 모델의 인기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해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신 사장은 처음에 갤럭시S6엣지 모델의 수요가 전체 갤럭시S6시리즈의 30%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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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6엣지(왼쪽)와 갤럭시S6. |
그러나 갤럭시S6엣지의 인기는 갤럭시S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 사장은 지난 5월 “갤럭시S6보다 갤럭시S6엣지의 판매량이 조금 더 많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3분기 갤럭시S6엣지보다 수요가 적은 갤럭시S6의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량이 4월 한 달동안 600만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시리즈 1천만 대 가량을 출하했지만 나머지 400만 대 정도는 유통채널의 재고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작 갤럭시S6 시리즈의 주인공 갤럭시S6에 대한 반응은 별로 없다”며 “아이폰6과 외관이 유사하다는 문제를 딛고 일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