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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화케미칼 새 대표 이구영, 태양광으로 중심 옮긴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9-23 13: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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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영 한화케미칼 사업총괄 부사장이 한화케미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태양광사업 출신으로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이 부사장이 처음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을 앞세워 태양광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왔는데  이제 한화케미칼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태양광으로 옮길 때가 됐다는 판단 아래 이 내정자를 대표이사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한화케미칼 새 대표 이구영, 태양광으로 중심 옮긴다
▲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내정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내정자의 대표이사 지명은 한화케미칼의 주력사업이 사실상 태양광사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 내정자는 한화케미칼에서 경력을 시작했지만 태양광사업에서 두각을 보였다. 2016년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이 호조를 보였을 때 한화큐셀 미국 법인장을 지내며 현지 사업을 이끌었는데 당시 ‘한화 태양광의 숨은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이 내정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태양광 시장 경험이 풍부해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여겨진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태양광사업의 중심을 고부가 제품으로 완전히 옮기는 생산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신제품의 판로 확보에 이 내정자의 선진국시장 경험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사업에서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많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며 “이 내정자는 해외 태양광사업을 잘 아는 인물로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들어 국내와 해외의 모든 태양광제품 생산라인을 기존 다결정 제품 80%, 단결정 제품 20%의 비중에서 다결정 제품 20%, 단결정 제품 80%로 전환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라인에서 단결정 제품만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결정 태양광 제품은 생산원가가 저렴한 만큼 제품가격도 싸다. 반면 단결정 태양광 제품은 생산원가가 비싸지만 에너지 변환효율이 다결정 제품보다 2%가량 높아 제품가격도 비싸다.

이 때문에 태양광 신흥국가에서는 다결정 제품 수요가, 선진국에서는 단결정 제품의 수요가 많다.

한화케미칼은 신흥 태양광시장에서 중국 태양광회사들의 저가 제품과 경쟁하기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하는 선진국시장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이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일을 이 내정자에게 맡겼다고 할 수 있다.

이 내정자가 성과를 내기 위한 기반은 이미 상당 부분 마련돼 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사업에서 고효율 제품의 수요가 많은 선진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기조 아래 유럽과 미국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왔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자회사인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은 2018년 유럽의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스위스,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8개 나라와 호주에서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EuPD리서치가 선정하는 톱 브랜드로 꼽혔다.

태양광 전문매체 PV매거진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유럽 전체 태양광시장에서 점유율 15%로 1위에 올라 있다.

미국의 주택용 태양광시장에서는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주택용 태양광시장에서 27%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내정자는 지금까지 한화케미칼이 유럽과 미국에서 다진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고부가제품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일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원인사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 내정자를 김 전무의 ‘태양광 멘토’로 전진배치했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이 내정자는 김 전무가 그동안 일궈낸 성과의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태양광만큼 기존 화학사업의 경험도 풍부한 사람”이라며 “검증된 전문경영인으로서 대표이사에 내정된 것이지 김 전무의 경영권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한화케미칼에 입사했다.

한화케미칼에서 해외영업팀장을 지내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글로벌 영업총괄, 한화큐셀 미국법인장 등을 지냈다.

다시 한화케미칼에서 2017년 사업전략실장을, 2018년 10월부터 사업총괄을 맡다가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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