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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오른쪽)과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왼쪽)이 지난 6월24일 서울 강남구 LIG 사옥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출범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이 KB손해보험 출범에 맞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재신임을 받으면서 내년 3월 주총까지 9개월의 임기를 보장받았는데 KB금융의 기대에 걸맞은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 KB손해보험, KB금융 지원 아래 사업 확대 몰두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최근 KB금융의 다른 계열사와 함께 자동차금융 패키지상품을 출시하면서 적극적인 연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패키지상품은 KB손해보험의 ‘KB매직카자동차보험’에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캐피탈이 출시한 상품을 묶은 것이다.
다른 계열사에서 내놓은 연계상품을 KB매직카보험 고객이 이용할 경우 보험료 할인이나 대출금리 인하 등 추가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김 사장은 KB손해보험의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출범식에서 KB손해보험이 모바일 손해보험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기준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전체 보험수입 가운데 2%만 차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에 편입된 뒤 전산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 체결하는 계약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작업이다.
김 사장은 KB손해보험의 전산시스템 개편이 끝나는 올해 하반기에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보험계약을 맺을 수 있는 모바일 웹을 내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B손해보험은 KB금융의 대규모 지원에 따라 올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손해율 안정화 효과가 KB금융 계열사 편입을 통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 김병헌, 9개월 동안 어떤 성적 낼까
김 사장은 2016년 3월 KB손해보험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KB손해보험 사장직을 맡게 된다.
김 사장은 올해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KB금융 계열사 편입 뒤에도 재신임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은 올해 1~5월에 순이익 1245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6% 늘었다. 주요 손해보험사 5곳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크다.
KB금융 측은 “김 사장은 손해보험업계 시장이 정체되고 인수합병작업도 지연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KB손해보험을 견실하게 이끌었다”며 “KB손해보험의 변화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사장의 남은 임기는 약 9개월 정도로 길지 않은 편이다. KB금융이 KB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김 사장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1일 “KB금융은 KB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비은행사업을 강화하고 비이자수익을 늘릴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KB손해보험 출범은 미래의 KB금융을 위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기대했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 재무본부장이었던 허정수 KB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국민은행 출신 인사들을 KB손해보험에 대거 투입하고 있다. 윤 회장이 그만큼 KB손해보험 경영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이전부터 성과주의를 중시하는 회사 문화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 사장도 KB손해보험이 현재 KB금융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LIG손해보험 시절보다 실적을 더 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