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산업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이지케어텍, 비트컴퓨터 등 의료정보시스템기업들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성화하려는 정부정책에 힘입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업신용정보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보건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각종 의료정보의 교류를 원활하게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의료정보시스템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이사(왼쪽),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이사. |
국내 의료정보시스템시장은 소수의 시스템통합(SI) 기업과 솔루션기업들이 병원과 의원들을 대상으로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지케어텍과 비트컴퓨터는 각각 대형 종합병원과 일반병원을 대상으로 한 의료정보시스템 솔루션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곳으로 꼽힌다.
이지케어텍은 2001년 2월 서울대학교병원 전산실에서 분사해 설립된 의료정보시스템 전문기업으로 현재 서울대병원이 최대주주다.
이지케어텍은 국내외 대형병원 관련 사업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대형 종합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실적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지케어텍은 국내 중형병원을 대상으로 한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애리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의료정보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정보교류 표준을 고시하고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사업을 통한 이익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중형병원 수가 약 800여 개에 이른다”며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 사업은 향후 이지케어텍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트컴퓨터는 의료정보시스템 솔루션시장 점유율이 병원급과 대형 문전약국에서 1위, 의원급에서 2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진영 NICE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비트컴퓨터는 의료정보시스템 분야 국내 선도기업”이라며 “보건의료 분야 전반의 디지털화에 기술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도 밝다”고 바라봤다.
비트컴퓨터는 정부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사업 참여기관으로 활동하며 암과 관련된 임상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정부 사업을 통해 국내 주요 의료기관들과 협업하며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교류를 통해 활용하는 사업은 의료법 등 제약조건이 많아 사업확대가 쉽지 않은 업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정부가 의료 규제를 완화하고 의료정보를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점차 사업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진영 연구원은 “글로벌 의료정보시스템산업이 성장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의료규제도 완화되고 있다”며 “의료정보시스템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며 향후 더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부는 17일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정식 개통했다. 국민건강 향상과 의료질 제고를 위한 연구에 보건의료 정보를 활용을 확대했지만 민감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기술적 조치 등도 준비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에 개통한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은 의료 데이터를 두고 이뤄진 사회적 공감대의 첫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 효과적으로 활용해 국민 건강증진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