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하나에 그치지 않고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로 번지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이사는 최근 임직원을 향한 담화문에서 항공업황 악화에 따른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들어 구조조정의 뜻을 내비쳤는데 이는 비단 이스타항공의 문제는 아니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항공업황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은 기업들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이번 불황을 기점으로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재무 건전성의 차이에 따라 성장성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현금흐름 악화를 견디기 쉽지 않은 하위 항공사를 중심으로 2019년 말부터 2020년 사이에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도 “하반기 항공사 실적을 끌어올릴 요인이 많지 않아 재무구조 악화가 심한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 9곳 가운데 매출순위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어서울도 이스타항공 못지 않게 적자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어서울은 2019년 2분기 영업손실 67억 원을 내며 2018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에어서울은 2016년에는 216억 원, 2017년에는 259억 원, 2018년에는 1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적자상태가 계속되면 누적결손금 증가로 이어져 최악의 경우에는 항공면허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현행 항공법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장관은 1년 이상 자본잠식률 50% 초과 상태에 머무는 항공운송사업자에게 재무구조 개선을 명령할 수 있다. 그후로도 같은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면 면허취소까지 검토하게 된다.
에어서울은 자본잠식율이 2017년 47.65%였으나 2018년 63.42%로 높아졌다.
에어서울뿐만 아니라 진에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다른 기업들도 항공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