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이 편의점 재계약 시즌을 맞아 국내 편의점업계 1위를 수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편의점은 가맹점주와 상생을 강화하고 수익배분을 높이는 등의 ‘가맹점주 챙기기’를 강화하고 있다.
▲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BGF리테일은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처음으로 명절에 가맹점주 재량에 따라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제도를 올해 추석부터 시행했다. 또 가맹점주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씨유 티비(CU TV)’를 개국하기도 했다.
씨유 티비를 통해 BGF리테일은 가맹본부의 정책을 홍보하고 ‘베테랑’ 가맹점주들의 운영 노하우 등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CU 편의점 가맹점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복지도 챙기고 있다. BGF리테일은 CU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노무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CU 행복 라이프 지킴이’제도를 시행하면서 가맹점주와 가족을 대상으로 웨딩 플랜과 산후도우미, 요양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상권을 강화하기 위해 배달어플리케이션(앱)인 요기요와 손잡고 4월부터 전국 2천여 개 CU 편의점에서 배달서비스도 시작했다.
박 사장은 8월 “불투명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지속 성장을 위해 가맹점에 대한 체계적 지원과 함께 근무 여건 개선 등 가맹점의 권익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가맹점주들과 상생경영을 강조했다.
BGF리테일이 이렇게 가맹점주와 상생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간판경쟁’에서 기존 CU 편의점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14년 1241개, 2015년 3348개, 2016년 4614개, 2017년 5307개씩 순증했다.
프랜차이즈 계약기간이 5년임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재계약 점포가 급격히 늘어나는 셈이다.
2019년 8월 기준으로 편의점 매장 수는 CU편의점이 1만3582개, GS25 1만3424개, 세븐일레븐 9736개, 이마트24 4078개로 집계됐다. 2위인 GS25와 비교하면 158개 밖에 차이나지 않은 점에서 이번 재계약 시즌에서 자칫하면 1위 자리를 GS25에게 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18년부터 편의점업계 자율규약이 시행된 데 이어 담배 판매권 거리제한 기준까지 신설되면서 100m 이내 출점이 어려워진 점에서도 재계약을 통한 가맹점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 연구원은 “하루 평균 매출이 높거나 배분율이 높은 편의점 브랜드가 재계약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BGF리테일은 2014년부터 가맹점 계약에 따라 가맹점주의 수익 배분율을 최대 80%까지 올리는 등 가맹점주와 수익배분율을 높이는 데 선제적 전략을 펴왔다.
GS리테일도 GS25의 가맹점주 수익 배분율을 올해 6월 8%가량 높였다. 이에 따라 GS25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는 계약 형태에 따라 최대 73%까지 수익을 나눠준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가맹점주 수익 배분율이 70%대 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