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종근당 창업주 고 고촌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고촌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이장한 종근당 회장을 포함해 임직원 35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의 기원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추도예배, 회고와 헌정영상 상영과 축하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의 집례로 추도예배가 진행된 뒤 종근당 전직 임직원과 종근당고촌재단 장학생 등 10명이 이종근 회장과 관련된 일화와 감사 인사를 전하는 회고영상이 상영됐다.
오수웅 태전약품 회장은 "1960년대 항생제를 수입에 의존하던 시대에 종근당이 클로람페니콜 생산을 시작해 많은 이들이 병을 고칠 수 있었다"며 "이종근 회장님은 해외 출장 때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손수 엽서를 보내주시며 후배들에게 선진문화를 소개하고 큰 꿈을 품도록 해줬다"고 회고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생전 모습과 음성을 복원한 이종근 회장이 홀로그램으로 구현돼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행사장 로비에는 종근당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종근당 예술지상' 작가 10명이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헌정한 그림 10점이 전시됐다.
'끝없이 울리는 종소리'라는 작품을 헌정한 유창창 작가는 "사람들의 병과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 제약업에 평생을 헌신한 이종근 회장 발자취를 되짚어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종근 회장의 뜻이 종소리가 되어 세상에 울려퍼지길 바라는 염원을 그림에 담았다"고 말햇다.
이종근 회장은 1919년 충청남도 당진에서 태어나 1941년 종근당을 창업했다. 1960~1970년대 국내 최대 규모의 원료합성 발효공장을 세워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이종근 회장은 1968년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은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수출해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와 국제화에 업적을 남겼다. 1972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세워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장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종근 회장은 도전과 열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불우한 이웃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던 참 제약인"이라며 "이번 기념식에 담긴 이종근 회장의 철학과 경영이념, 업적 등을 찾아서 공감하고 그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