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주가가 최근 들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제일기획이 2분기 부진한 경영실적을 낼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경쟁기업인 이노션의 상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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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
제일기획 주가는 30일 전일보다 2.98%(500원) 오른 1만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기획 주가는 장중 한때 최근 3개월 최저수준인 1만64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제일기획 종가는 3년 전인 2012년 6월29일 종가(1만82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제일기획은 4월9일 52주 신고가인 2만5400원을 기록한 뒤로 연일 하락하고 있다. 그 뒤 제일기획 주가는 두 달 만에 30%가 넘게 떨어졌다.
제일기획 주가가 떨어지는 원인으로 우선 2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제일기획의 1분기 매출은 575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갤럭시S6 론칭과 영국 광고회사 아이리스 인수 덕분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제일기획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에 지난해 월드컵과 같은 글로벌 스포츠 행사도 없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프로모션도 줄었기 때문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광고경기 부진과 메르스 여파로 국내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축소됐다”며 “해외에서도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 신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마케팅 부진에 따른 영향이 2분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제일기획 실적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제일기획이 2분기 매출은 7163억 원, 영업이익은 4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9% 줄어드는 것이다.
제일기획이 인재를 계속 영입해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문지현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직원은 지난해 말 5300명이었으나 현재 6천 명으로 증가했다”며 “단기적으로 비용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광고회사인 이노션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가하락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은 그동안 대기업이 운영하는 광고계열사로서 주식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해 왔다.
이노션은 7월8일과 9일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실시해 7월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노션은 최근 광고계 거물인 제레미 크레이건을 영입하고 현대차 미국법인 광고를 맡고 있는 IWA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면서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