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부제철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경영정상화에 안간힘을 써왔으나 높은 이자비용에 발목이 잡혀있다.
|
|
|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제철은 29일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검토중"이라며 "주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기업이 부채를 갚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힘들 때 채권단 주도로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제도다.
KDB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이 작성한 실사결과보고서를 토대로 이르면 7월 워크아웃 돌입을 결정하기로 했다.
동부제철 주가는 이날 워크아웃 추진이 검토되면서 전날보다 11.76%(520원) 급락한 3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10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무상감자, 출자전환, 자금지원, 금리인하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높은 이자비용에 발목이 잡혀 경영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266억, 영업이익 6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자비용 때문에 당기순손실이 436억 원에 이르렀다.
동부제철이 신용보증기금으로 빌린 차입금은 이율이 높아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부제철이 신용보증기금에 빌린 차입금은 1800억 원이 넘는데 금리는 11%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모든 채권금융기관이 회생절차에 관여하게 된다. 따라서 신용보증기금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입금의 금리인하와 만기연장이 가능해진다.
신용보증기금은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아 그동안 동부제철이 빌린 돈에 대한 이자를 그대로 받아왔다. 주채권단은 신용보증기금과 막바지 조율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자율협약 체결 이후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감자를 통해 지분이 36.88%에서 1% 미만으로 떨어져 경영권을 상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