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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현주 박삼구 '애증',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미래에셋 참전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9-03 15: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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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애증을 뒤로 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직전 참여의사를 내놓으면서 ‘깜짝'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4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삼구</a> '애증',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미래에셋 참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재무적투자자(FI)로서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구주)과 신주를 매입하거나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주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재무적투자자로서 미래에셋대우의 참여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항공업 라이선스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큰 데다 복잡한 구조로 이뤄진 대규모 거래인 만큼 미래에셋대우의 투자금융(IB)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략적투자자(SI)를 찾던 중 HDC현대산업개발과 뜻이 맞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 이외에도 호텔, 면세점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시너지를 낼 만한 기업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눈여겨 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박현주 회장과 박삼구 전 회장의 관계에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박현주 회장과 박삼구 전 회장은 광주 제일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 모두 호남에 연고를 두고 성장한 기업인이란 공통점으로 과거 오랜 시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2009년 금호산업 최대 단일주주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들을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두 사람은 다소 불편한 관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박삼구 전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는 과정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호산업의 몸값을 올리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삼구 전 회장은 7229억 원에 금호산업을 되찾았지만 이 과정에서 큰 재무적 부담을 지게 됐다.

박 전 회장은 이후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도 실패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결국 올해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미래에셋대우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호남기업으로서 상징성도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을 비롯해 그룹의 부회장 5명 가운데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최경주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부회장, 정상기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 등 3명이 모두 호남 출신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국적항공사란 점도 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호남에 기반을 둔 기업이란 점에서 정치사회적 주목을 받아왔다. 

호남에 뿌리를 두지 않은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지역사회의 반발이 클 것이라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돌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점 때문에 미래에셋대우의 인수전 참여를 놓고 박현주 회장이 산업은행 등 금융당국으로부터 모종의 메시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출신이 같다는 점이 투자의 이유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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