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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메르스 타격 벗어나, 방문객 증가 매출 회복 조짐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6-29 15: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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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부진을 겪던 백화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2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6∼27일 ‘여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여름세일 첫 금요일과 토요일에 비해 기존점 기준으로 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메르스 타격 벗어나, 방문객 증가 매출 회복 조짐  
▲ 롯데백화점이 여름정기 세일에 들어간 26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이용객들이 분주하게 쇼핑하고 있다.
품목별로 가정용품(8.9%), 해외패션(7.1%), 여성패션(6.3%), 영패션(2.9%) 순으로 늘어났다.

오중희 현대백화점 부사장은 “여름행사 할인폭을 최대 70%까지 올린 데다 가정용품과 패션부문이 호조를 보여 당초 예상보다 손님이 10% 정도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기존점 매출 역시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메르스 여파로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전(59.9%)과 주방용품(45.8%) 매출이 뚜렷하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주방용품과 가전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아 메르스로 소비를 자제해 왔던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며 “7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할인행사가 끝나면 소비회복 수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3%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주류(25.4%), 레저(13.5%), 스포츠(11.9%), 영트랜디캐주얼(16.3%), 패션잡화(10.1%)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내수불황과 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아울렛 수준으로 파격적인 여름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우려가 점차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7~8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기존점 신장률이 반등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면세점은 아직 메르스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명동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주말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해외 관광객의 방한 예약 취소자는 13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7월 한 달 동안 면세점과 백화점, 대형 쇼핑몰에서 쇼핑관광축제인 ‘서울 썸머세일’을 열어 메르스로 잃은 관광업계의 활력을 되찾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면세점업계 전문가들은 “해외여행 예약 특성상 앞으로 한두 달 동안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미미할 것”이라며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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