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워치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국내 스마트워치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워치에 맞서 스마트워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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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 |
애플은 26일 애플워치를 국내에 출시했다.
프리스비 명동 매장에 이날 새벽부터 애플워치를 사기 위해 150여 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
애플은 이날 이례적으로 폴 드네브 애플 부사장을 국내에 파견해 한국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드네브는 애플에 영입되기 전 프랑스 패션 브랜드 입생로랑의 CEO를 맡았으며 팀 쿡 애플 CEO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힌다. 드네브는 국내에서 애플워치를 파는 유일한 명품매장인 분더샵 청담에서 VIP고객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한다.
애플워치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워치는 출시 2달 만에 7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판매해 온 스마트워치의 누적판매량 200만 대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애플워치의 인기가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경쟁업체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워치의 인기가 초기단계인 스마트워치 시장을 키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둥근 모양을 처음으로 도입한 ‘기어A’를 선보여 애플워치에 맞서려고 한다.
기어A는 원형 베젤(테두리)를 이용해 다양하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베젤을 돌리는 등의 조작을 통해 기능설정, 메뉴이동, 이미지 줌인,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흥행에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앱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4월 기어A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기 전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풍부하고 독특한 사용자 경험을 창출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과 업계의 리더들이 개방된 협업에 함께 해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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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워치 어베인. |
LG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LG워치 어베인 LTE와 LG워치 어베인을 통해 애플워치에 대응하려고 한다.
LG전자는 이들 제품에 실제 시계 같은 아날로그 디자인을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LG워치 어베인은 폰 아레나가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애플워치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LG전자는 LG워치 어베인 LTE에 세계 최초로 LTE 통신기능을 탑재했다. 애플워치는 자체 통화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LG전자는 차기 스마트워치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매체 팬드로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특허청에 ‘워치 어베인 럭스’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팬드로이드는 “워치 어베인 럭스는 기존제품보다 상위의 제품일 것”이라며 “애플워치 에디션처럼 초고가 제품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3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되면 크기, 배터리 수명 등 여러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때쯤 되면 대중적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