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넥슨에 영입할 명분이 마련되는 것일까?
넥슨코리아 경영 수뇌부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 김정주 NXC 대표이사(왼쪽)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 |
28일 넥슨코리아에 따르면 정상원 넥슨코리아 부사장과 박지원 넥슨코리아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가 곧 회사를 떠난다.
이들은 예전에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까지 지냈던 인물들이다.
특히 정 부사장의 퇴진은 넥슨코리아 개발부문의 쇄신을 예견하는 것일 수 있다.
정 부사장은 넥슨코리아에서 게임 개발부문을 총괄해왔다.
넥슨코리아는 회사 외형과 비교해 개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는데 정 부사장이 책임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코리아는 실제로 최근 새 흥행게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넥슨코리아의 손자회사 띵소프트(네오플 자회사) 대표이사도 겸직하며 PC온라인게임 ‘페리아 연대기’ 개발을 이끌었다.
하지만 8년 동안 600억 원 넘게 들인 페리아 연대기의 개발이 중단되는 등 정 부사장은 최근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정 부사장은 1996년 넥슨코리아에 합류해 ‘바람의나라’를 완성하며 넥슨코리아를 키웠다. 그는 ‘큰형님’으로 불리며 개발자들에게 버팀목이 돼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퇴진하는 것이다.
박지원 GCOO도 김 대표의 지분 매각작업을 이끌 만큼 회사에서 중추 역할을 맡았지만 이번에 퇴진하게 됐다.
최고 임원급 인사들이 떠나면서
김정주 대표는
허민 대표를 들일 명분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매각에 실패하며 몸값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서 확인했다. 쇄신이 필요한 시점에 최고 임원급 자리도 비게 됐다.
허 대표는 이미 넥슨코리아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에 사무실도 차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아직 정식 발령은 나지 않고 있다. 직급과 직책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입설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부터 업계는 김 대표가 허 대표에게 게임 개발부문을 맡길 것으로 바라봤다.
허 대표는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네오플을 창업했다.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에 연간 1조 원 정도를 안겨준다.
허 대표는 네오플을 넥슨코리아에 매각한 뒤 작곡 공부를 하다가 소셜커머스기업 위메프를 설립하고 야구단까지 운영해 ‘괴짜’로 불리는 만큼 넥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주 대표와
허민 대표에게는 명분이 생겼지만 넥슨코리아 직원들은 걱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가 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려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기 때문이다. 넥슨코리아는 이미 기존 게임과 신규게임 개발을 여럿 폐지했다.
넥슨코리아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는 회사에 고용안정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9월3일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게임회사 최초로 연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