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보다 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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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3일 메르스로 타격을 받은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12년 12월 98점을 기록한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한국은행이 매달 총 22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로 산출하는 소비지표다.
지수가 낮을수록 소비심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100점 이하의 결과가 나올 경우 앞으로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가구가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메르스 확산으로 실외 소비활동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져 지난 4월과 5월 연속으로 상승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풀이했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밝혀진 지난달 20일 이후 의료, 여행과 항공사, 학원 등에서 쓰인 카드 결제대금도 줄어들었다.
25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부터 31일까지 의료업에서 쓰인 카드 승인금액은 지난해 5월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여행과 항공사는 2.9%, 학원은 8.3% 감소했다.
5월 국내 카드 승인금액은 51조7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보다 7.1% 증가했지만 지난 1~4월 평균 증가율 7.3%보다 낮았다.
특히 지난달 16~31일 동안 쓰인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3.2%로 1~15일의 8.1%에서 크게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