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천 이월드 대표이사가 이월드 안전점검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이월드는 성수기임에도 휴장하며 안전 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6일 이월드에 따르면 이날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문을 닫고 놀이기구 시설 안전점검과 직원들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이월드는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테마파크로 이랜드파크가 2010년 C&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2011년부터 기존 우방랜드에서 이월드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이월드는 2018년 입장객 수를 기준으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에 이어 국내 테마파크 가운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 대표가 테마파크의 성수기인 8월에 3일 동안 휴장한 것은 안전사고 이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사고가 난 이후 입장문을 통해 “우방랜드 시절부터 겪어온 경영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처 개선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고치겠다”고 안전관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월드는 우선 30억 원을 투입해 놀이기구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월드가 2018년 영업이익으로 45억 원을 낸 점에 비춰보면 적지 않은 액수다.
이월드 관계자는 “이번 휴장기간에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 소속 전문가들이 이월드 전체 놀이기구 시설을 다시 점검한다”며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이월드 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실시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안전관리를 이어가기 위해 새 조직도 신설한다.
유 대표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관리실을 새로 만들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3개 본부(경영관리와 영업, 지원본부)보다 상급부서로 배치된다.
안전관리실은 이월드 안에 있는 시설과 기구, 인원, 운영, 교육 등 안전에 관한 모든 것을 관리·감독한다. 안전관리실 총 책임자에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안전과 관련된 직원도 보강한다.
다만 유 대표의 이런 대처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경찰 수사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경찰이 이월드 직원들로부터 “(사고가 난 놀이기구) 뒤에 올라타는 관행이 있었다”, “아르바이트생이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월드에서는 16일 아르바이트생인 A씨가 놀이기구 허리케인에서 오른쪽 10㎝ 아래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