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과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의약품 관련 연구개발(R&D)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육성 의지에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중소기업의 바이오신약 연구개발(R&D)과 의료기기 공동연구에 재정투자를 늘려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이사(왼쪽)와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19년에는 바이오신약 연구개발 등의 분야에 4044억 원을 지원했으나 2020년에는 5100억 원으로 지원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보건의료를 향한 국민의 관심증가와 고령화현상 가속화에 더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바이오의약품산업이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안트로젠과 헬릭스미스의 미래를 밝게 바라보고 있다.
안트로젠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및 희귀의약품을 연구·개발하는 바이오벤처기업이다. 2016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안트로젠은 국내에서 최초로 골수유래 줄기세포 및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한 신약 개발 연구를 시작했고 2012년 1월 희귀질환인 크론성 누공 질환의 세계 최초 지방줄기세포 치료제 큐피스템을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크론성 누공은 면역질환의 일종으로 기존의 치료방식은 보완적 치료방식이었지만 큐피스템은 질환의 발생원인이 되는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석원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안트로젠은 자체 확립기술인 줄기세포 3차원 배양기술을 통해 약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장기보관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바이오의약품시장이 확대돼 2021년에는 34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안트로젠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바라봤다.
안트로젠 관계자는 “현재 당뇨병 환자의 약 15%가 일생동안 한번 이상은 겪게 되는 당뇨병성 족부궤양과 관련한 치료제가 국내 임상3상 진행 중이고 환자 모집도 완료된 상태”라며 “그밖에 다른 치료제들도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업계가 침체돼 있어 정부의 지원정책을 계기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DNA, 세포 등 생물학적 소재를 활용해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 신약사업과 천연소재를 발굴하고 추출해 약품을 개발하는 천연물 신약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인 헬릭스미스도 유망한 기업으로 꼽힌다.
헬릭스미스의 유전자 치료제는 다양한 증상에 적용할 수 있어 당뇨병성 신경병증뿐만 아니라 당뇨병성 족부궤양, 루게릭병, 심장허혈질환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VM202-DPN)와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VM202-PAD)는 이미 미국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어 개발 성공의 가능성도 높다.
정창현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헬릭스미스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직접 연구·개발했고 이를 통해 획득한 기술을 국내외 주요 국가에 특허로 등록하면서 기술장벽을 구축하고 있다”며 “아울러 정부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향한 지원정책도 헬릭스미스의 성장에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