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주력상품인 올레드TV로 삼성전자 QLED TV와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생활가전사업에 실적을 더 크게 의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LG전자 올레드TV 판매량은 하반기도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QLED TV와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LG전자는 프리미엄TV시장에서 올레드TV를 앞세워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 QLED TV와 판매 경쟁에서 고전하면서 정체기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가 QLED TV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춰 판매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LG전자가 올레드TV에 의존하는 전략으로 TV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CD TV시장의 주도권이 이미 중국으로 넘어가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세계 경기둔화도 지속되면서 고가의 올레드TV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업규모를 지금보다 더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결국 LG전자는 최대 수익원인 생활가전사업에 갈수록 실적을 크게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LG전자가 세계 1위 가전업체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생활가전 비수기로 꼽히는 하반기에는 생활가전의 수요 감소를 만회할 사업부문이 없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반기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도 “LG전자는 생활가전을 제외한 다른 사업 부진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전자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2조2889억 원, 영업이익 2조4475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5% 늘지만 영업이익은 9.5%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