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SK바이오팜과 일정을 조율하며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에 SK바이오팜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기업공개시장에서 상장주관 실적 1위를 굳힐 수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이르면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지주회사 SK가 7월23일 8차 이사회를 열고 SK바이오팜의 상장추진 안건을 의결한 만큼 상장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상장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아직 상장일정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SK바이오팜이 9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한다면 올해 안에 상장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받기까지 45거래일이 걸리지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청약 등 후속절차는 두 달 안에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뇌전증(간질)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가 확정되는 동시에 공모청약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노바메이트의 최종 판매허가 여부는 올해 11월21일 쯤 결정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시장상황 변화 등으로 회사에서 내부적으로 논의한 일정도 계속 바뀌고 있다”며 “상장을 위한 최적의 시점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기업공개시장에서 2019년 NH투자증권의 상장주관 실적을 좌우할 ‘대어급’으로 꼽힌다.
기업가치 5조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공모규모도 기업공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결정되겠지만 ‘조’ 단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안에 SK바이오팜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기업공개시장에서 1위를 굳힐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공개시장에서 상장주관 실적 4380억 원을 올렸다.
3분기에도 에이에프더블류, 포인트엔지니어링, 에이스토리, 덕산테코피아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마무리하며 상장주관 실적을 쌓고 있다.
하반기 경쟁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SK바이오팜이 올해 안에 상장할 지 여부가 기업공개시장에서 1위를 지키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업공개시장에서 부진했던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경쟁사들이 3분기 들어 기업공개시장에서 NH투자증권을 뒤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에만 펨텍코리아, 에스피시스템, 레이, 그린플러스, 슈프리마아이디, 플리토, 세틀뱅크 등의 상장을 마무리하며 빠르게 상장주관 실적을 쌓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코윈테크와 한국바이오젠의 기업공개를 끝냈으며 올리패스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