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수제 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를 '노브랜드 버거'로 전환하는 것은 가맹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 깔린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김운아 신세계푸드 제조서비스부문 대표이사.
가맹사업을 진행하던 별도 수제 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의 가맹사업 확장이 더딘 상황에서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PB(자체 브랜드) 상표인 노브랜드를 앞세운 대중적 스타일의 버거로 가맹점을 늘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노브랜드버거 메뉴의 평균 가격은 3천~6천 원대로 국내 다른 버거 가맹점과 비교해 1천 원가량 저렴하다. 버거 단품도 가장 저렴한 버거가 1900원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고급 수제 버거와 함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버거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국내 버거시장을 두 방향으로 공략하려는 것으로 읽힌다"며 "고급 수제버거와 달리 노브랜드 버거는 대중성이 높아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면 가맹 모집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신세계푸드는 19일 수제 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를 노브랜드 버거로 재단장하고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 노브랜드 버거 1호점인 새로 열었다. 이와 함께 기존 버거플랜트 매장을 노브랜드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엑스 점은 9월 말에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버거플랜트 매장을 노브랜드 버거 매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고급 수제버거 브랜드인 자니로켓로 버거 가맹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사업 확장이 더딘 편이다.
현재 신세계푸드의 자니로켓은 2011년부터 직영점 22개, 가맹점 8개 등 모두 30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버거업계 후발주자 맘스터치는 대중적 스타일의 버거를 앞세워 매장 숫자를 빠르게 늘렸다.
맘스터치는 버거 메뉴의 세트 가격을 3천~6천 원대로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가맹점 수도 2018년 1167개에 이른다.
다른 버거 가맹점 수가 같은 기간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 가맹점 수 증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푸드가 기존 외식 브랜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이번 노브랜드 버거사업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가맹사업은 일정 수준의 가맹점을 확보하면 수익성을 크게 끌어 올릴 수 있어 노브랜드 버거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면 외식사업에서 수익성을 끌어 올릴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푸드는 한식뷔페인 올반과 음료브랜드인 스무디킹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외식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한식뷔페 올반은 2016년에 첫 매장을 개장한 뒤로 3년 만에 매장 수가 반토막이 났다. 스무디 전문점 스무디킹도 2016년 인수한 뒤로 3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버거시장 규모가 다른 외식사업과 비교해 성장세인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 조사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시장 규모는 2015년 2조1천억 원에서 2018년 2조7천억 원으로 28.57% 늘어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사업과 관련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우선 1호점인 홍대점을 포함해 시장 반응을 지켜본 뒤에 (확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