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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주가] 정영채, 투자금융 솜씨로 NH투자증권 주가 밀어올린다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19-08-21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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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투자금융업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국내 투자금융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투자금융업계 대부’라고 불리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입니다.

2019년 마켓인사이트에서 국내외 증권사와 연기금, 사모편드 운용사 대표급 43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정영채 사장을 투자금융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았습니다.

정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30년 넘게 투자금융 관련 분야에서 일하며 국내 투자금융 분야를 개척해왔습니다.

은행 전유물로 여겨지던 인수금융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든 것도 정 사장이었습니다.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자금 가운데 일부를 외부에서 빌리기도 하는데요. 인수금융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르는 거래도 많아 은행보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증권사들은 도전할 엄두도 못 내던 일이었는데 정 사장은 시도를 했습니다.

◆ NH투자증권 주가 향방, 투자금융과 해외에서 성과가 관건

NH투자증권은 올해 인수·주선금융,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주관 등에서 성과를 고르게 내고 있습니다.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공개시장에서 드림텍, 현대오토에서, SNK, 까스텔바쟉 등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상관주관실적 4380억 원을 올렸죠.

그러나 하반기에 코오롱티슈진 사태로 해외 바이오기업 기술특례상장 주관자격 제한, 국내 코스닥 성장성 특례상장 주관자격 제한을 받아 기업공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고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 해외 바이오기업들 사이에 주관사 변경 움직임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베트남 법인은 흑자전환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정 사장은 홍콩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NH투자증권 동남아벨트의 기반을 다시고 있습니다.

정영채 취임 2년차, 최대 실적 내며 NH투자증권 주가 방어 중

정영채 사장은 NH투자증권에서 인수합병과 기업공개 주관 등 업무를 이끌다 2018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습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미래 먹거리로 삼은 투자금융을 강화하는 데 정 사장이 꼭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한 것이죠.

정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18년 3월21일 NH투자증권 주가는 1만4400원이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2480포인트에서 500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을 보면 정 사장은 기대에 부응하며 투자금융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를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셈입니다.

올해 1분기 순이익 1711억 원을 내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둬 시장의 실적 예상치를 40% 이상 넘으며 증권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투자금융부문에서 지금과 같은 실적을 이어간다면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돼 주가 크게 올라, 투자금융 강화의 밑거름

2018년 5월 NH투자증권이 2호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1만7천 원대 초반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업무 인가를 받아 중소기업 대출, 부동산금융 등에 자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발행어음은 안정적 자금조달 수단으로서 투자금융 강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죠.

발행절차가 간편해 투자자로부터 수시로 자금을 받을 수 있고 자금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습니다.

2018년 하반기 발행어음을 통한 마진율은 1~1.5%로 추정되는 데 2019년 발행어음을 통한 마진율을 1.6~2%까지 높이기 위해 기업금융을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 사장은 올해 3조5천억 원 수준인 발행어음 잔고를 4조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자금조달 수단을 넘어 젊은 고객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발행어음을 카카오페이에서 판매하고 연5% 적립식 특판상품을 내놓는 등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영채, 현장과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인

정영채 사장은 직원들에게 고객과 만나는 현장을 강조합니다.

한 직원이 “의자가 너무 불편하니 새 의자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 사장은 “상품담당 부서에는 편한 의자를 주겠지만 영업을 하는 부서는 ‘송곳의자’로 바꿔주겠습니다”라고 농담을 했다는 일화는 영업 담당 임직원은 현장에 나가 고객을 만나야 한다는 정 사장의 생각을 잘 보여줍니다.

2019년 상반기부터 자산관리(WM)사업부에서 인사평가를 할 때 핵심성과지표(KPI)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NH투자증권은 재무성과 위주의 핵심성과지표(KPI)를 대신해 과정 중심의 평가체계로 바꾸고 고객가치를 최우선 핵심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핵심성과지표 폐지는 증권업계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것입니다. 회사 밖으로 시선을 돌려 고객을 최우선으로 살피겠다는 뜻으로 큰 틀에서 현장(고객) 경영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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