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찾아 북한의 비핵화 문제 등을 한국 정부와 논의한다.
비건 대표는 20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앞으로 22일까지 머물면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정부 인사들과 연이어 만날 일정을 잡았다.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당국자들과 판문점에서 만날 가능성과 그의 주러시아 대사 이동설 등을 질문받았지만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비건 대표는 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 본부장과 한국-미국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와 북한-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등에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뒤의 일정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21일 오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22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각각 만난다고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군사정보 보호협정(GSOMIA) 연장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비건 대표는 19일 일본에서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났다.
비건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연합훈련이 20일 끝나자마자 한국을 찾았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연이어 비난한 점을 고려하면 훈련 전보다 대화하기 쉬운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을 전달하면서 북미 실무협상의 재개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