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업 인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윤석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취임 뒤 연예기획사 쏘스뮤직에 이어 게임회사 수퍼브를 인수했는데 이를 활용해 지적재산권사업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라이선스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 한 관계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연예기획사 CAA처럼 라인선스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CAA는 톰 크루즈, 레이디가가, 비욘세 등이 소속해 있으며 유명 브랜드에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을 제공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게임회사인 넷마블을 2대주주로 들인 데 이어 이번에는 음악게임 개발회사 수퍼브를 인수했다.
수퍼브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및 관계사들에 소속 아티스트들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음악게임을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넷마블은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내기도 했다.
라이선스사업의 중심에는 윤 대표가 서 있다.
기존에 사업총괄최고브랜드관리자(CBO)를 맡았던 윤 대표는 3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는 음악제작무분을, 윤 대표는 해외사업 및 영상콘텐츠, 지식재산권, 플랫폼사업 등을 맡았다.
윤 대표는 대표에 오르기 전부터 소비자들에게 음원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영상콘텐츠사업과 지식재산권사업을 이끌어 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성장의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라인과 손잡고 2017년에 캐릭터브랜드 ‘BT21’을 내놨다.
BT21은 방탄소년단 구성원들이 캐릭터를 직접 그린 데 힘입어 팬클럽인 ‘아미’에게 꾸준히 인기몰이하고 있다.
젊은층이 주로 찾는 옷가게나 화장품매장 등에 들르면 BT21을 접목한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라인프렌즈스토어는 BT21 캐릭터상품을 찾는 해외 방문객으로 붐비며 올리브영은 BT21 화장품을 독점 유통하고 있다. 유니클로도 BT21 티셔츠를 판매했다.
수퍼브 인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지식재산권 제공사업을 게임분야로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7월 쏘스뮤직을 인수한 것도 라이선스사업에 활용할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데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쏘스뮤직은 여성 아이돌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곳이다.
윤 대표가 라이선스사업을 확장하면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영업이익률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와 아티스트들이 직접 뛰는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지식재산권을 제공하는 데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미 2018년에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3대 연예기획사를 제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