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에 대한 검찰수사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과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곧 검찰에 소환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도 검찰조사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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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
23일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에 따르면 이인제 의원과 김한길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검찰 출두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2012년 3월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당시 이 의원이 대표로 있던 선진통일당으로 당적을 바꿔 그해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이 의원의 측근인 류승구 전 자유선진당 의원에게 자금을 제공한 정황을 확인하고 이미 류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이 의원에게 흘러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의원이 성 전 회장과 친분관계를 유지해 성 전 회장의 뒤를 봐주고 정치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이 남긴 자료에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김 의원과 무려 24차례나 만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서면조사로 사실관계를 알 수가 없어 소환조사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성 전 회장이 2007년 12월 특별사면 명단에서 빠졌다가 추가되는 과정에서 노건평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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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검찰의 한 관계자는 “특별사면 로비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건평씨가 성완종 전 회장 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될 경우 네 번째 검찰조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인제 의원, 김한길 의원, 노건평씨 등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의원의 경우 대가성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노건평씨도 성완종 전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두 숨진 상황에서 청탁을 확인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 전 회장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