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왼쪽)이 한국을 방문한 오다가와 요시카즈 일본 전국노동조합총연합회 의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다가와 요시카즈 일본 전국노동조합총연합회(전노련) 의장이 일본의 한국을 향한 무역규제를 비판했다.
오다가와 의장은 15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를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가) 제외와 같은 무역문제로 대처하는 것은 잘못이며 정경분리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전노련은 일본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전노협)과 함께 일본의 양대 노총이다. 오다가와 의장은 광복절을 맞아 민주노총의 초청으로 이날 한국을 찾았다.
오다가와 의장은 “아베 신조 정권이 일본 우파세력의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책임지지 않고 헌법마저 수정하려 하는데 이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령을 발효하는 데 맞서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다가와 의장은 “시행령 발효 전날인 27일 수상 관저 앞에서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이라며 “2015년 전쟁법 폐지운동을 진행했던 단체들이 주축이 돼 2천~3천 명의 참여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해 전노련의 입장도 전했다.
오다가와 의장은 “일본 언론은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반일행동과 반아베행동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한다”며 “전노련은 반아베행동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 시민들의 한국을 향한 감정이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아베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와 경제보복조치뿐만 아니라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을 막기 위해 한국과 일본 노동자 사이에 연대가 필요하다”며 “이를 막는 것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고 올바른 한일관계를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오다가와 의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일제 강제동원 문제해결 시민대회’와 일본 대사관 및 소녀상 앞을 지나는 국제평화행진, 8.15 전국노동자대회, 8.15 민족통일대회,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대회 등에 잇따라 참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