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포스가 자회사 큐어바이오를 통해 천연 아미노산인 펩타이드를 이용한 탈모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다른 제약사의 탈모 치료제와 차별화된 안전성으로 탈모 치료제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앤디포스의 자회사 큐오바이오는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 임상1상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앤디포스는 휴대폰 부품으로 사용되는 양면 테이프와 윈도우 필름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앤디포스는 2018년 바이오기업인 큐어바이오를 인수했다. 큐오바이오는 앤디포스에 인수될 무렵 ARS 단백질을 펩타이드화 하여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었다.
큐어바이오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성훈 박사는 ARS 단백질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30년 동안 연구한 학자로 알려졌다.
오병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큐어바이오가 연구하고 있는 탈모 치료제는 전임상에서 약효를 이미 확인했다"며 "2020년 6~8월경 임상1상을 신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큐오바이오가 다른 제약사들과 다르게 윈트 신호전달경로를 이용하지 않고 펩타이드를 탈모 치료제 성분으로 선택한 이유는 안전성 때문이다.
윈트 신호전달경로는 세포의 증식과 분화 조절을 맡고 있는 세포 신호전달체계로 다수의 제약사들이 탈모 치료제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윈트 신호전달경로를 과하게 활성화하면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큐오바이오는 펩타이드가 윈트 신호전달경로와 달리 모발 줄기세포만을 활성화하여 안전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펩타이드는 합성의약품과 단백질 의약품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천연 아미노산 약물이다.
펩타이드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강력한 약리작용과 활성 때문에 매우 적은 양으로도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큐어바이오는 펩타이드 기반 탈모 치료제가 남성호르몬과 무관하게 모발 줄기세포만 활성화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여성 탈모 환자에도 적용이 가능해 탈모시장에서 확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제약업계에서는 앤디포스의 탈모 치료제가 전임상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전에 없던 개념의 물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하면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앤디포스 관계자는 “십수년 동안 단백질 합성효소와 다기능 단백질 분야를 연구한 연구진들에 의해 설립된 큐어바이오가 이 분야를 이끌고 있다”며 “독성과 임상을 담당하던 전문가를 영입해 전임상과 임상 진행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