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마블’도 넷마블 게임이었어?”
14일 넷마블스토어에 들른 한 중년 소비자는 비로소 모두의마블이 넷마블에서 만든 게임이란 점을 알게 된 듯 했다.
▲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현대백화점 유플렉스를 연결하는 통로를 걷다보면 노란 조명간판이 눈에 띄는 넷마블스토어를 발견하게 된다. |
모두의마블은 출시된 지 6년이 넘었는데 말이다.
모든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회사를 인지하고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의마블처럼 성격이 가벼운 게임일수록 게임회사에 관심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넷마블은 오프라인매장인 넷마블스토어를 통해 넷마블 브랜드를 알리는 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넷마블스토어를 신촌으로 확장해 이전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신촌역에서 현대백화점 신촌점, 현대백화점 유플렉스로 이어지는 통로를 걷다보면 넷마블스토어와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문이 없어서 매장에 들어서는 데 장벽이 없는 데다 ‘ㅋㅋ’(크크)와 ‘레옹’, ‘밥’, ‘토리’ 등 넷마블 캐릭터 인형들을 앞쪽에 전시해둬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넷마블 관계자는 “신촌역과 연결돼 하루 유동인구가 5만 명에 이른다”며 “접근성이 좋고 매장 전면이 넓어 오고가다가 들르는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넷마블 브랜드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장치를 추가적으로 준비해뒀다.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는 것이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로 6월에는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출시했다. 새 게임도 추가로 개발 중이다.
넷마블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한정판 앨범을 판매한 날에는 방문객들이 매장 바깥까지 줄을 섰다.
이렇게 들른 방탄소년단 팬들 가운데 일부만 넷마블의 캐릭터나 게임에 관심을 보인다면 넷마블은 넷마블스토어 운영으로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다만 방탄소년단 제품들은 아직 준비가 완료되지 않았다. 휴대전화 케이스 등 방탄소년단 구역 상품들은 ‘coming soon’으로 표기가 돼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신촌으로 옮기면서 BTS월드와 스톤에이지 등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상품을 추가했다”며 “BTS월드 상품은 8월 말 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이용자가 스톤에이지에, 스톤에이지 이용자가 세븐나이츠에 관심을 보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고 넷마블스토어가 넷마블을 잘 몰랐던 이용자 혹은 방탄소년단 팬 등 기존에는 게임을 하지 않던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 넷마블스토어는 이번에 확장이전을 하면서 'BTS월드' 구간을 새로 마련했다. 제품군은 아직 완성하지 않았다. |
넷마블스토어는 기존 이용자들에게 게임 바깥에서도 콘텐츠를 추가로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았을 때도 일상에서 게임과 관련된 제품을 접하도록 해 충성도를 높이고 이탈율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세븐나이츠 구역이 가장 눈에 띄었다.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이 2014년부터 운영해온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캐릭터들이 모두의마블이나 넷마블프렌즈 캐릭터들보다 정교하다.
넷마블스토어는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을 사용한 마우스패드와 캐릭터모형, 뱃지, 카드, 그림책 등을 구비해뒀다.
한 방문자는 1m 정도 되는 캐릭터인형을 놓고 구매를 고민하고 있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젊은층이 많이 드나드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소형 봉제 인형류와 공책, 볼펜 등 문구류, 여름상품인 휴대용 선풍기와 물놀이용 공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