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략 핵심품목의 연구개발에 대규모 금액을 투자할 방침을 세웠다.
박 장관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분업적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기업-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주력산업의 공급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전략 핵심품목의 연구개발에 매년 1조 원 이상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분업적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기업-중소기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
이번 간담회는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중소기업 10곳이 참여했다.
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글로벌 가치사슬(밸류체인)이 특정 국가의 몽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점을 알게 됐다고 짚었다. 소재·부품·장비를 특정 국가에 의존하면 이번 사태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는 만큼 전략 핵심품목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재·부품·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분업적 협력을 들었다. 구체적 방법으로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설치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 연구개발과 실증 테스트베드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통해 품목과 기술별로 중소기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대기업의 수요에 맞춰 일대일 매칭을 하는 방식으로 판로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대기업에 연락해 국내 생산을 원하는 품목의 명단을 받았다”며 “이를 토대로 생산 가능한 중소기업을 찾아본 결과 일본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도 발견돼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통해 찾아낸 품목을 상생품목으로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지정된 품목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 연구개발 대상에 오르고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위헤 정부에 세제와 금융지원의 확대, 국가 주도의 국산화 로드맵 수립, 중기부의 우수기술 평가와 사업화 지원 등을 요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